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워킹데드라는 드라마를 보고 우리나라에는 왜 워킹데드와 같은 작품을 만들지 못하는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잊을 수 있게 만들어 준 좀비영화가 있는데 바로 부산행입니다. 좀비를 묘사할 때 미국은 움직임이 느리게 묘사합니다. 하지만 좀비영화 부산행에서는 미국과 달리 좀비를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게 묘사했습니다. 그래서 워킹데드와는 달리 좀비가 나올 때마다 스릴이 넘칩니다. 이 영화를 통해 나타난 인간의 두 얼굴, 폐쇄적 공간 기차, 사회적 불평등, 줄거리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생존의 경계에서 인간의 두 얼굴
이 영화는 좀비를 다룬 스릴러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깊은 내면과 본성을 탐구하는 철학적 이야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좀비가 출현하는 극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존을 우선시하며 이기적인 결정을 내리고 반대로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결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의 순간은 단순한 공포감을 넘어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극적으로 드러냅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마주하게 되는 생사의 갈림길은 단순히 좀비라는 외부적 위협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인간으로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합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가와 타인을 구하기 위해 나는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영화의 스토리에 깔려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영화적 설정을 넘어서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도덕적 딜레마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한 결과 사회적 혼란과 공포를 극대화시키게 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기심과 연대의식의 충돌은 우리들에게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도덕적 판단을 깊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2. 폐쇄적 공간인 기차의 기능은 공포를 증폭시키는 장치
부산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인 기차는 영화의 긴장감과 공포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기차는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이동 수단으로써 이를 통해 등장인물들은 도망갈 곳이 없는 상황에 갇히게 됩니다. 이러한 제한된 공간은 그들이 극복해야 할 공포감을 더욱 끌어올려 우리들에게도 숨 막히는 긴장감을 전달해 줍니다. 기차의 좁은 객실과 통로는 좀비들의 위협을 더욱 가중시키고 사람들 간의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생사에 깊이 얽히게 되며 선택의 폭이 줄어듭니다. 그 이유는 제한된 자원과 공간 속에서 그들은 서로 협력하거나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 설정은 인간의 본능적 생존 욕구와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극적으로 드러내며 우리들에게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기차라는 공간적 제약은 다른 상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고정된 궤도를 달리는 기차는 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인물들이 선택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곧 재난 상황에서의 인간의 무력감을 보여줍니다. 기차는 사회의 축소판처럼 기능하여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계층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3. 재난을 통해 드러난 사회적 갈등과 계층적 불평등
부산행은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의 계층적 갈등과 불평등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그들의 사회적 위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설정은 우리들에게 재난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계층적 차별과 불평등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 불평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화 속에서는 생존을 위한 자원과 공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부유한 상류층 등장인물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하위 계층에 속한 등장인물들은 연대와 희생을 통해 공동체를 지키려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대비는 단순히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넘어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난 상황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유지하려는 욕망을 버리지 않으며 이는 곧 재난 또한 평등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우리들에게 재난 앞에서 우리는 정말 평등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단순히 영화 속에서의 문제가 아닌 실제로 재난이 닥쳤을 때 사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질문리고 생각합니다.
4. 줄거리
영화는 주인공 석우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석우는 이혼 후 딸 수안과 함께 살고 있는 펀드매니저입니다. 그는 일에 치여 딸에게 소홀한 아버지로 수안의 생일에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합니다. 수안은 아빠와 함께 엄마가 있는 부산으로 가기를 원하고 석우는 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그들은 서울역에서 부산행 KTX에 탑승합니다. 이때 기차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탑승합니다. 임신한 아내 성경과 함께 있는 상화 고등학생 연인 영국과 진희 그리고 사업가 용석 등이 그들입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한 기차에 타고 있지만 곧 끔찍한 재난이 닥쳐옵니다. 열차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역에 갑작스럽게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KTX에 탑승하면서 열차 안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됩니다. 감염된 사람들은 빠르게 좀비로 변하고 이를 피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시작됩니다. 석우와 수안은 열차 안에서 상화와 성경 부부 영국과 진희 등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협력합니다. 석우는 처음에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딸을 지키기 위해 점점 용감해지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변해갑니다. 상화는 강인한 체력과 용기로 좀비들과 맞서 싸우며 석우와 다른 생존자들을 이끕니다. 성경은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함께 힘을 모아 생존을 위해 애씁니다. 영화의 전개는 빠르게 진행되며 열차 안과 밖에서 끊임없이 좀비들과의 충돌이 벌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용석은 이기적이고 냉혹한 모습으로 자신만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려 하며 이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석우와 상화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협력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부산으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에서 벌어집니다. 열차는 여러 차례의 위험을 넘기고 드디어 부산에 도착하지만 그곳 역시 안전하지 않습니다. 생존자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싸우며 감동적인 희생과 결단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